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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흘에 한번꼴 사고 터지는 대학 실험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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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6-03-22 09: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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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선 화재, 경보기 꺼둬… 안전 불감증 고질병 여전]

가스누출 등 최근 9년간 1122건… 그중 89%가 대학교에서 발생
10곳 중 3곳이 일일 점검 안해

지난 8일 저녁 서울대 자연과학대의 한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4000만원가량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냈지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서울대 측은 다음 날 오전 학생들이 등교할 때까지 불이 난 사실을 몰랐다. 다행히 이 불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자연 진화(鎭火)됐다. 하지만 소방 관계자는 "화학 약품이 많은 인근 실험실로 불이 옮아 붙었다면 피해가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물질을 많이 보관하는 대학 실험실의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 실험실 화재,'안전'은 꺼져 있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8일 오후 8시 40분쯤 자연대 25-1동 3층에 있는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내 실험실에 있던 생물 배양기의 열선이 과열되면서 시작됐다. 이 실험실은 해저(海底)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곳으로 당시 배양기엔 굴 6마리가 자라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배양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열선이 물 밖으로 노출돼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아크릴 재질로 된 배양기 등이 녹아 내리고 벽과 천장 등이 까맣게 그을었다. 소방 관계자는 "다행히 (불이 난) 실험실 내 인화성 유독 물질이 없고, 문이 닫혀 있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불이 저절로 꺼졌다"고 했다.
서울 시내 대학 실험실 사고 일지 외

불이 실험실 내에서 번지는 동안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화재경보기는 울리지 않았다. 서울대가 이 건물 2층에 있는 컴퓨터실을 세미나실로 바꾸는 인테리어 공사를 지난달 11일부터 시작했는데, 공사 때문에 경보가 수시로 울리자 지난달 중순부터 자연대 방재실이 경보음 장치를 꺼놨기 때문이다. 불이 난 3층에는 바이오에너지융합연구실 등 연구실·실험실 6개가 밀집해 있고, 이곳 내부엔 메탄올·알코올 등 휘발성이 강한 약품이 많이 보관돼 있다. 불이 같은 3층에 있는 다른 실험실로 번졌다면 대형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화재 발생 당시 해당 실험실엔 아무도 없었지만,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해양암석지구화학 연구실에는 학부생 한 명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은 "오후 9시쯤 귀가하면서 매캐한 냄새를 맡았지만 경보 소리가 나지 않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소방 당국 조사에서 밝혔다. 불이 난 사실은 다음 날 오전 7시쯤 등교한 한 자연대 학생이 "건물 전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비실을 찾으면서 알려졌다.

◇대학 실험실 위험 요소 곳곳에

발암물질인 페놀이나 휘발성이 강한 메탄올 등 화학물질을 보관하는 대학 실험실은 안전 관리가 허술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높다. 실제 크고 작은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9년간(2007~2015년)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실험실에서 난 안전사고는 총 112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89%(999건)가 대학에서 발생했다. 사흘에 한 번꼴(연평균 111건)로 대학 실험실에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서울대에서도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화재·가스 유출 등 실험실 안전사고 47건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학교 측의 안전 관리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서울대 1368개 실험실 중 일일 점검을 하지 않은 실험실이 478개(35%)에 달했다. 실험 시작 전 매일 한 차례씩 연구에 사용되는 기계나 약품 등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대 실험실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방재 시스템을 관리·감독하는 대학 본부 소속의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각 단과대가 내부 공사를 시작하면 본부에 통보 없이 임의로 경보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순찰을 하면서 경보장치가 꺼져 있을 경우 단과대에 (다시 켜라고) 통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대 대학본부 측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내 안전 시설 전반에 대한 대응 체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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